예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의 갈등 진정시키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국왕과 예멘 사태를 논의했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날 사우디 메카 근처에서 살만 국왕과 면담을 마친 뒤 "예멘인들 사이의 차이점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UAE 국영 WAM통신을 통해 "예멘 파벌들은 예멘과 그 국민의 이익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함마드 왕세제와 살만 국왕의 회동에는 사우디의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함께 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아랍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사우디를 방문해 예멘 파벌들의 대화를 강조한 것은 최근 불거진 예멘 친정부 세력의 갈등을 진정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UAE 왕세제-사우디 국왕 면담…"예멘 파벌간 대화 촉구"
외신은 지난 10일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조직 남부과도위원회(STC)가 남부의 항구도시 아덴에서 정부군이 주둔했던 군기지들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은 아덴에서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했고 분리주의 세력이 아덴 군기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정부군과 STC의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40명이 숨지고 260명이 다쳤다.

사우디와 UAE는 2015년 시작된 예멘 내전에서 아랍동맹군의 일원으로 나란히 후티 반군에 맞서왔다.

그러나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각각 군사적으로 지원하며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한 뒤 북부의 기득권 장악과 남부 소외 등을 이유로 꾸준히 아덴을 중심으로 한 남부 자치정부 수립을 추구했다.

UAE는 지난달 주둔 병력을 상당수 철수하면서 4년 넘게 이어진 예멘 내전에서 서서히 발을 빼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