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아시아 정세 직격탄을 MAMA가 맞았다.

1999년 시작된 '엠넷 뮤직비디오 어워즈'를 전신으로 해 올해 20년이 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가 개최지 선정부터 난관을 겪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상식이 개최됐던 홍콩은 시위로 공항이 폐쇄될 정도로 상황이 안좋고, 2017년부터 공동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던 일본은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Mnet 측은 한경닷컴에 "여러 지역을 염두하고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이전까지 MAMA 개최지가 8월 전에는 정해졌던 것을 고려하면 일각에서는 "국제 정세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AMA는 CJ ENM이 주관하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다. 2009년부터 현재 명칭인 MAMA로 변경됐고,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홍콩에서 개최됐다. 일본은 2017년부터 공동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MAMA에서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세븐틴 등 정상급 한류 아이돌 가수들이 총출동하면서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반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장소 섭외뿐 아니라 비판 여론을 의식하는 출연 가수 섭외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편 홍콩은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총파업 시위가 있었던 지난 5일에는 홍콩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100여대 이상 항공편 출발이 취소되고, 국제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곳만 운영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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