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자유당 당수 "9월 총선 후 연정 논의 희망"
'부패 추문' 오스트리아 극우당, 국민당에 다시 '연정 러브콜'
부패 스캔들로 오스트리아 연정 붕괴에 원인을 제공한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총선을 앞두고 우파 국민당에 다시 '연정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당수는 오는 9월 29일에 있을 총선 이후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과 연정을 계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호퍼 당수는 이날 오스트리아의 APA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해서 협력을 지속하지 않으면 야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총선에서 국민당과 자유당은 각각 제1당과 제3당을 차지, 연정을 구성했으나 올해 5월 자유당 당수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터진 뒤 갈라섰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재정적으로 후원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되자 사퇴했다.

쿠르츠 총리는 당시 자유당 소속의 헤르베르트 키클 내무장관도 사퇴하면 연정은 유지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자유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동영상 공개 이틀 만에 연정은 붕괴됐다.

다만 호퍼 당수의 바람대로 자유당과 국민당의 '2차 연정'이 구성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연정 붕괴 후 자유당과 제1야당인 사회당의 공조로 불신임당한 쿠르츠 전 총리는 극우 세력과 손을 잡지 않고 단독 정부를 꾸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호퍼 당수 역시 "선거 유세 기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정 논의를 총선 후에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패 추문' 오스트리아 극우당, 국민당에 다시 '연정 러브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