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동계 '울산형 일자리' 반발에…"물량 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면 돼"
이병훈 부시장 "완성차 공장 설립 후 부품공장 광주들어올 것"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12일 "(노동계가 우려하는)친환경차 부품공장은 완성차 공장 설립 이후에 반드시 광주에 들어오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 노동계가 '울산형 일자리'의 반대 투쟁을 선언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현대차가 자동차 공장과 함께 광주에 조성하기로 한 친환경차 부품공장이 결국 울산으로 넘어가게 됐다"며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울산형 일자리를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 부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처음에 경형 SUV로 시작하지만 향후 친환경차 등 파생모델을 염두에 두고 공장도 유연하게 설계가 될 것"이라며 "현재 법인 설립도 되지 않은 마당에 부품공장이 들어서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에 투자하는 현대모비스는 소위 전장부품의 물량 배정 계획에 의한 것"이라며 "법인 설립에 이어 완성차 공장이 설립되고 나면 그다음에는 부품공장이 당연히 들어오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또 "완성차 공장 법인설립이 늦어진 데 대해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이달 중 법인 설립과 전체 일정에 지장이 없다"며 "현재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일부 투자사에서 이사회 절차를 거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투자자는 광주시와 현대차를 포함해 모두 5∼6개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일부 투자자 이사회 결론이 나오지 않아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자본금 2천3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보는 부분은 옵션이 없는 보통주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할인율이나 원금 회수 기간 등을 옵션으로 제시한 투자자를 받게 되면 법인의 초기 안정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될 것 같아 100% 옵션이 없는 보통주를 받다 보니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시장은 "미묘한 협상 부분이 있어 모든 것을 털어놓고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8월 중 법인 설립과 이후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므로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