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非)당권파로 구성된 ‘대안정치연대’가 예정대로 12일 집단 탈당을 강행할 전망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서 중립 태도를 보이던 평화당 의원들도 당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평화당에 따르면 대안정치연대가 지난 8일 집단 탈당을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당권파와의 협상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대안정치연대는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회 박지원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12일 대안정치연대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나온 첫 정계 개편 움직임이었다.

평화당 내 다른 의원들도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하지 않은 채 이르면 12일 탈당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해 심판받은 뒤 국민 염원이 모이는 정당에 입당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황주홍 김광수 조배숙 등 중립 노선이었던 의원들도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6일 정동영 대표, 조배숙 전 대표와 만나 신당 추진체를 만들고, 당 대표 등은 직을 내려놓고 추진체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는데 정 대표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대안정치연대와 황 의원 등 중립 성향 의원들이 모두 탈당하면 정 대표는 사실상 혼자 남는다. 박주현·이상돈 의원은 비례대표로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소속 정당 자체는 바른미래당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