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12~16일) 코스피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위안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현 장세에서는 투매보다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관망보다는 저점매수(Bottom-fishing)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심리적·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지수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초점은 위안화 환율을 통해 표출되는 중국의 정책 방향에 집중될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위안화 눈치를 보며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포치(달러당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는 것) 용인을 공식화했다. 이는 다음달로 예고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한 10% 관세부과 파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약세화를 통한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로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이 7.5위안을 넘어서는 공세적 대응으로 구체화되면 신흥국 및 국내 증시는 추가 내홍이 불가피하다"며 "미중 통상마찰의 극대화, 신흥국 통화 동반약세에서 비롯된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이탈 등이 뒤따를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관련 강도의 바로미터가 위안화 환율로 간주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이 코스피 변동성 축소와 궤를 같이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일 중국 정책의 초점이 경기부양과 협상에 맞춰진다면 위안화 약세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추가 정책과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등을 전후해 소강 상태에 진입할 전망이다. 낙폭이 과대한 신흥국 및 국내 증시의 분수령인 셈이다.

위안화가 진정되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단기 낙폭과대 반등 이후 반도체 가격 개선에 따른 반도체주, 2분기 및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자동차, 2차 전지, 인터넷 등과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 이슈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 과매도 국면에서 뇌동매도의 실익은 전무하다"며 "투매보단 보유를, 관망보단 전략적 저점매수를 권고한다"고 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신뢰도가 회복되지 전까지는 코스닥지수의 반등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