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美 환율조작국 지정 모두에 손해…금융시장 혼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이 매우 비이성적인 조치로 국제금융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9일 논평(論評)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은 이성적이지 않고, 거친 조치"라며 "이는 정상 궤도를 한참 벗어나고, 문제 해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 인식을 위반하고,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겨눠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자신도 총알에 맞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다른 논평에서도 "미국이 중국에 환율조작국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것은 중국을 해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손해"라며 "미국은 90년대 초에 3차례나 환율조작국으로 중국을 위협했던 것을 오늘날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국제금융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다"면서 "이는 국제 무역과 세계경제 회복에도 강력한 손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국제 금융시장에 큰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1일에는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니 이번에는 환율 카드를 꺼내 세계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일부 미국 인사가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을 무시하고, 독불장군식 행보를 이어간다면 국제 화폐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은 훼손될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혼란을 겪게 된다면 달러 주도의 국제 화폐 시장 역시 화를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최종적으로는 스스로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