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대신 재래식 무기 갖춰 자체 국방 갖추는 것"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8일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역설적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비핵화 행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를 폐기해나가다 보면 국방상 문제가 생긴다"며 "그래서 미사일과 방사포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비핵화의 길로 가기 위해 (핵무기 대신) 미사일,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를 개발해 자체 국방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실제 비핵화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을 지나면서 개발한 핵무기를 폐기하더라도 우리의 미사일과 방사포 기술 등 국방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라'는 북한 내부를 향한 메시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추측을 전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는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가 방어용이라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이) 지난 5월에 두 번 실험한 것은 사실상 실패했고, 7∼8월에 네 번 쏜 것은 성공했다"며 "성공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서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 위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것은 일본도 못 하고 미국도 못 하고 어느 나라도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8월에도 몇 번 실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를 놓고 한미 당국의 판단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 대해 "알아보니 이것이 꺾여서 날아가는 미사일 플러스 방사포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미 실무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선 "현재는 8월 말이라고 하는데 아마 9월 초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며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대화가 시작되면 북한도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北 미사일 발사, 비핵화로 가고 있다는 증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