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횡령비리 학교·업체 관계자 27명 수사 의뢰
대구 모 사립학교 행정실장이 교비로 아파트 분양금 납입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모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교비 횡령 정황이 확인돼 전·현직 교장 등 학교 관계자 14명과 업체 관계자 13명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청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 행정실장 A씨는 2009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관리하는 교비 회계 통장에서 9천500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아파트 분양금으로 사용한 뒤 이듬해 8월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학교 측이 한 폐기물처리업체와 생활폐기물 처리 용역 계약을 허위로 체결하고 용역비 1천45만원을 빼돌린 정황도 드러났다.

학교 기숙사 홍보 동영상을 만들지도 않고 동영상 제작비 명목으로 495만을 지출하거나 인건비를 부풀린 사실도 적발했다.

시 교육청은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1월에도 이 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여 교비 임의 지출 혐의 등으로 A씨를 해임 처분할 것을 학교법인에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은 설립자와 친척 관계인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만 내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학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감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