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감소 대비…관광시장 다변화 추진
영세 관광업체 5천만원 보증지원
[한일 경제전쟁] 서울시, 중국인 관광객 전자비자 확대 건의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어 일본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중국시장 활성화 등 대책을 내놨다.

시는 현재 중국인의 경우 단체 관광객에 한해 운영 중인 전자비자 제도를 개별 관광객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자비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받을 수 있어 재외공관 방문이 필요 없다.

시는 후난성, 허난성, 황산시 등 중국 지방정부와 관광 분야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제4차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전체 회의'와 연계해 관광 분야 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왕홍'과 인기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에 들어간다.

중국 대형 여행사인 'C 트립' 등과 함께 내달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을 운영한다.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서울 관광 홍보체험관을 설치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50% 이상 차지하는 한국 관광시장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시는 동남아 등 신흥 시장과 유럽, 미국 등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한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내달부터 잇따라 현지 설명회를 개최한다.

11월에는 프랑스, 미국 등에서 기업과 공동으로 '서울위크'를 운영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와 연계한 관광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0월 4일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개막식 입장권 일부를 우수 여행사에 배부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글로벌 한류스타가 출연한다.

내년 5월 잠실에서 개최 예정인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 대회인 '2020 서울 E-프리'(E-Prix)를 즈음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특별 환대주간을 운영한다.

한일 상호 관광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영세 관광업체 지원도 강화한다.

시는 신용등급 4∼8등급 관광사업자가 담보 없이 5천만원 한도의 특별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관광은 8∼9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59.5%에 그쳐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1∼6월 165만명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다만 시는 최근 한국의 일본 보이콧 운동에 대한 일본 내 보도 증가, 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주의보' 발령 등으로 미뤄 향후 일본의 방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업계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내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