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직후 예비검속 과정에서 억울하게 학살된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가 7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 학살터에서 열렸다.
섯알오름 집단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 과정에서 연행됐던 344명 가운데 252명이 2차례에 걸쳐 당시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에 있는 옛 일본군 탄약고 터에서 계엄군에 의해 학살, 암매장된 사건이다.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행불인유족회가 공동 주관한 합동위령제에는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조훈4·3평화재단이사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하며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고영우 백조일손 유족회장은 "4·3의 광풍이 끝나가는 시점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예비검속 등에 의해 억울하고 비참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며 "유족회장으로서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역사를 후대에 알려 영령의 명예를 회복해 당당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시장은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4·3당시 행해진 불법적 군사재판의 무효화,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의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