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인근 차 막고 '고추장 물' 던지기도…"경제보복 조처 철회"
 "일본에 질 수 없다" 일본대사관저 앞 항의시위 잇달아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로 인한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저 앞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53) 대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부터 1시간 넘게 서울 성북구의 주한 일본대사관저 정문 부근에 승용차를 세워뒀다.

오 대표는 관저 관계자의 출입을 저지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항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하며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시작한 일본에 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소 대사관저 차량이 출입하는 정문 바로 앞이 아닌 2m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둬 관저 출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당시 정문을 이용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오전 6시 30분이 지나서야 다른 곳으로 차를 옮겼다.

이후 오 대표는 일본대사관저 인근 골목에서 "독립군의 피, 일본군 총칼에 죽어간 선열들의 피를 의미한다"며 고추장을 탄 물을 비닐봉지에 넣어 던지기도 했다.

당시 경찰 인력이 주변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야만의 국가 일본, 후안무치한 국가 일본이 조선(한국)의 역사를 현재까지도 난도질하고 있다"며 "우리의 적국은 일본이다, 일본대사관과 기업은 나가라"는 주장도 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오전 9시께 일본대사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경제보복,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철회하라"며 "미쓰비시 같은 전범 기업을 추방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색국가 철회를 상징하는 밀가루, 한국 경제에 고춧가루를 뿌리지 말라는 의미의 고추 등을 대사관저에 전달하겠다"며 관저로 향했으나 경찰에 저지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