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미중·한일 무역전쟁 여파에 하락



[유럽증시] 무역갈등 고조·자동차 관세 우려에 하락



[뉴욕증시] 미·중 환율전쟁 우려에 급락



‘1달러=7위엔’ 붕괴 뜻하는 ‘포치’ 나타나



中 인민은행 “포치 현상은 美 보호무역 탓”



반도체, 미·중 무역전쟁 고조에 하락



FAANG, 中 매출 의존도 높은 애플 중심으로 급락



[국제유가]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



달러인덱스, 미·중 환율전쟁 공포에 하락



美 국채, 10년물 국채금리 1.74%까지 떨어져



다우 : -2.9% 25,717p / 나스닥 : -3.47% 7,726p / S&P500 : -2.98% 2,844p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데다가, 위안화 가치의 하락까지 겹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 심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 아시아증시 >

먼저 아시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말 그대로 `검은 월요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예고로 무역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무역전쟁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수렁 속에 빠졌습니다. 중국 증시는 1.6% 하락�고, 일본 증시도 무역전쟁 여파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증시였습니다. 바이오주의 거품이 빠지면서 코스피가 2%, 코스닥이 7% 넘게 급락했는데요. 어제 하루에만 국내증시 시총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코스피는 2.56% 하락하면서 1940선까지 주저앉았구요, 코스닥은 7.4% 급락하면서 2년 반만에 600선이 붕괴됐습니다.

< 유럽증시 >

유럽증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긴장감이 이어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자동차 관세 부과로 압박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 뉴욕증시 >

미국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깨트릴 파`자에 `일곱 칠`자를 사용한 포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7이 깨진다는 의미인데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의 벽이 무너진 것을 두고 `포치 현상`이라고 합니다. 포치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자, 결국 달러당 7위안이 넘어가면서 11년만에 포치 현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7위안선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당국이 7위안이 넘어가는 것을 묵인했고, 인민은행도 포치 현상의 원인이 미국의 추가 관세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는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하면서 올해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반도체 섹터도 살펴보겠습니다.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로 반도체 주가 일제히 빠진 가운데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을 비롯해서 중국 화웨이를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반도체 종목들의 낙폭이 눈에 띄었습니다. 반도체 섹터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4.36% 빠졌습니다.

FANNG 주 역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애플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데요, 중국에서의 매출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은 이번 추가 관세와 환율 문제로 향후 실적에 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른 기업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으면서 FAANG 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에 있는 생산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관세로 인해 아이폰과 다른 애플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더욱 악화되면서 다섯 종목 모두 급락했습니다.

< 상품시장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과 환율전쟁으로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간밤에 국제유가는 전날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습니다. 9월물 WTI 1.7% 하락한 54달러 69센트 / 브렌트유는 3.5% 내리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선을 뚫으면서 미중 간 환율전쟁 우려에 하락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9% 하락한 97.2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금 가격도 살펴보겠습니다. 무역전쟁의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덮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4% 크게 오르면서 1477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채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1.74% 이하로 떨어져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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