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의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이 회사채시장에 데뷔한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실탄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이달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 이내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안정적)’로 신용등급을 받고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이 2014년 합작해 세운 정유·화학 회사다. 두 그룹의 정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분 60%와 40%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 항공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혼합자일렌, 벤젠 등의 화학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진행 중인 정유 부산물기반 석유화학공장(HPC) 신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산에 연간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 부타디엔 14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올해 7400억원을 출자해 투자금의 일부를 대기로 했다.

현대케미칼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