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 일본서 빌린 돈 55억불…"100% 통화스와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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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발행 외화채권서 日비중 30~40%…"日 이탈시 유럽·美 금융사 나설 듯"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채권 자금 55억달러에 모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원화 채권이나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여신금융사들의 채권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어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한국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인 일본이 자금을 빼가도 큰 어려움 없이 차환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이 조달한 일본계 자금이 올해 6월말 기준 55억6천만달러(6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여전사들이 대출채권을 자산으로 발행한 ABS로, 미즈호나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계 은행이 인수한 달러 표시 외화채권이다.
금융당국은 통상 발행지가 일본인 사무라이 본드와 인수자가 일본계인 채권을 일본계 자금으로 분류하는데 여전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채권 자금은 후자에 속한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에서 영업 중인 금융사들이 여타국 금융사들보다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여전사 발행 외화채권의 약 30~40%를 일본계가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이들 자금이 외형상 일본계 금융기관이 보유한 달러 표시 외화채권이지만 성격은 원화 자금 조달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석의 근거는 일본계 금융사들이 인수한 여전사의 외화채권 100%에 채권 만기와 동일한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점이다.
즉 여전사 입장에선 원화로 자금을 받고 원화로 자금을 갚는다.
외화 자금 조달과 관련한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일본계 금융사들이 한국 여전사에 대한 외화채권 인수 규모를 줄이더라도 자금 차환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단 여전사 외화채권은 통상 3년 만기 상품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15억달러(1조7천억원)다.
이들을 다시 분기별로 나누면 3억~4억달러 수준으로 배분된다.
여전사 ABS는 발행금액이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약 절반밖에 안 되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지만 금리는 낮지 않아 유럽이나 미국계 글로벌 금융사들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자산 운용 수단이 마땅치 않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 여전사 ABS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진다는 전언이다.
기간별로 배분된 물량과 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일본계에서 여타 국적으로 자금 차환이 어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여전사들이 기존에 외화채권 형태로 들여오던 자금을 아예 국내 조달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연내 추가 인하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여전사 ABS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국내은행 역시 일본계 금융사로부터 6월말 기준 92억6천만달러(10조6천억원) 상당의 외화채권 자금을 조달했으나 위험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S&P 기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이 AA와 AA-로 일본의 정책투자은행(DBJ)과 국제협력은행(JBIC)보다 높을 정도인 만큼 은행권의 차환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신용도가 여전히 높고 저금리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 유동성도 많은 만큼 일본이 국내 금융사에 대한 외화채권 인수 물량을 줄이더라도 대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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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원화 채권이나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여신금융사들의 채권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어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한국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인 일본이 자금을 빼가도 큰 어려움 없이 차환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이 조달한 일본계 자금이 올해 6월말 기준 55억6천만달러(6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여전사들이 대출채권을 자산으로 발행한 ABS로, 미즈호나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계 은행이 인수한 달러 표시 외화채권이다.
금융당국은 통상 발행지가 일본인 사무라이 본드와 인수자가 일본계인 채권을 일본계 자금으로 분류하는데 여전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채권 자금은 후자에 속한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에서 영업 중인 금융사들이 여타국 금융사들보다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여전사 발행 외화채권의 약 30~40%를 일본계가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이들 자금이 외형상 일본계 금융기관이 보유한 달러 표시 외화채권이지만 성격은 원화 자금 조달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석의 근거는 일본계 금융사들이 인수한 여전사의 외화채권 100%에 채권 만기와 동일한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점이다.
즉 여전사 입장에선 원화로 자금을 받고 원화로 자금을 갚는다.
외화 자금 조달과 관련한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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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전사 외화채권은 통상 3년 만기 상품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15억달러(1조7천억원)다.
이들을 다시 분기별로 나누면 3억~4억달러 수준으로 배분된다.
여전사 ABS는 발행금액이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약 절반밖에 안 되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지만 금리는 낮지 않아 유럽이나 미국계 글로벌 금융사들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자산 운용 수단이 마땅치 않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 여전사 ABS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진다는 전언이다.
기간별로 배분된 물량과 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일본계에서 여타 국적으로 자금 차환이 어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여전사들이 기존에 외화채권 형태로 들여오던 자금을 아예 국내 조달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연내 추가 인하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여전사 ABS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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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기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이 AA와 AA-로 일본의 정책투자은행(DBJ)과 국제협력은행(JBIC)보다 높을 정도인 만큼 은행권의 차환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신용도가 여전히 높고 저금리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 유동성도 많은 만큼 일본이 국내 금융사에 대한 외화채권 인수 물량을 줄이더라도 대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