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현재로선 핵합의 이행 감축 3단계 고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 측이 여전히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에 미온적이라면서 이란도 핵합의 이행 범위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의회지 ICANA에 "핵합의의 다른 쪽(유럽)이 자신의 의무를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핵합의의 일부분만 지킬 것이며 이는 핵합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핵합의 이행 3단계 조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라며 "3단계 조처를 실행할지 여부는 온전히 이란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달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9월 5일까지 유럽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면 핵합의에 다시 복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핵합의를 더 이행하지 않는 3단계 조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자리프 장관은 또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한 데 대해 "미국은 자신을 고립하는 일을 멈추고 힘의 중심이 이동하는 새로운 국제적 현실을 수용해야 한다.

이란과 중국에 대한 경제 테러리즘(제재), 러시아에 대한 INF 파기는 이런 변화를 되돌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자리프 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테러 지원 행위에 협력했다면서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