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수입 품목 가운데 중간재와 화학제품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일 부산지역 수입 품목 1천180개의 일본 의존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는 품목은 모두 90개로 집계됐다.

이들 품목의 비중은 7.6% 수준이지만, 수입액은 2018년 기준으로 10억7천531만달러에 달해 일본 제품 전체 수입액 24억9천271만달러의 43.1%를 차지했다.

이는 고가의 중간재나 원료 등에서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수입 의존도 50% 이상 품목별 수입액을 살펴보면 평판압연 제품 수입액이 2억1천826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르노삼성차 엔진 부품 조달과 중고선 수입 영향으로 자동차 내연기관 수입액이 1억8천54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중고선박 1억1천381만달러, 철강 웨이스트 및 스크랩 1억1천25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90개 품목 가운데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의존도 100% 제품은 모두 13개로 나타났다.

일본 의존도 100% 품목 가운데는 화학제품이 8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일본 의존도 100%인 화학제품은 염화수소, 황산, 질산, 암모니아, 과산화수소 등 대부분 화학 관련 기초소재"라며 "이들 품목은 완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조달 가능 여부와 해외 대체 수입 여부 등을 선제적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