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습 한국 화물선 인천항 입항…해경, 수사 착수
지난달 싱가포르 해협 인근에서 무장 해적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한국 국적 화물선이 사건 발생 10여 일만인 2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해적 피해 선박인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4천132t) 사건을 수사할 전담팀을 구성하고 화물선 선장 등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전담팀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와 인천해경서 형사계 등 20여명으로 꾸려졌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시 중구 내항 부두에 입항한 씨케이블루벨호에서 감식 작업을 벌여 해적들의 지문을 채취할 예정이다.

또 해적에게 폭행을 당해 타박상을 입은 화물선 선장과 2항사를 대상으로 피해자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해경은 지문 등 증거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국제공조 절차를 통해 해적들의 신원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해적 피습 한국 화물선 인천항 입항…해경, 수사 착수
씨케이블루벨호는 지난달 22일 오전 4시 25분께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을 지다던 중 스피드보트를 탄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해적 7명은 화물선에 올라탄 뒤 선장과 2항사를 폭행하고 현금 1만3천300달러 등을 빼앗아 30분 만에 달아났다.

화물선에 승선한 해적 중 1명은 총으로, 2명은 흉기로 우리 선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케이블루벨호는 옥수수 6만8천t을 싣고 브라질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공급받고서 인천으로 향하던 중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8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해적들의 신원이 파악되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공조해 검거 후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면서도 "지문을 통한 신원 파악이 어려워 실제로 해적들을 검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적 피습 한국 화물선 인천항 입항…해경, 수사 착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