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미식가들 = 주영하 지음. "술 속의 영특한 기운만 있으면, 어디에 기대지 않아도 되네. 반 잔 술 겨우 넘기자마자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니, 표범 가죽 보료 위에 앉아 금으로 만든 병풍에 기댄 기분이네!" 고려 말과 조선 초를 살았던 목은 이색은 소주의 별미에 대해 이렇게 예찬했다.
영조는 고추장의 맛에 흠뻑 빠져들곤 했다.
75세 때 영조가 고추장을 찬양한 대목이 '승정원일기'에 이렇게 나온다.
"송이·생복(生鰒)·아치(兒雉.어린 꿩)·고초장 이 네 가지 맛이 있으면 밥을 잘 먹으니, 이로써 보면 입맛이 영구히 늙은 것은 아니다!" 음식인문학자로서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해석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조선시대 미식가들이 남긴 '음식 글'에 주목했다.
그리고 찜과 탕을 비롯해 회와 젓갈, 후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긴 옛사람들의 이야기로 조선시대 음식의 역사는 물론 선조들이 음식을 즐기던 방법까지 일러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는 이색의 소주를 비롯해 김창업의 감동젓, 홍석모의 냉면, 허균의 석이병, 김려의 감성돔식해, 이옥의 겨자장, 전순의의 동치미, 이시필의 열구자탕, 영조의 고추장, 김유의 엿, 조극선의 두붓국, 이덕무의 복국, 장계향의 어만두, 빙허각 이씨의 강정, 여강 이씨 부인의 갓이다.
저자는 "맛에 대한 취향은 시대마다 다르다"면서 "한 사람의 음식 경험에는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대의 정황과 역사가 담겨 있다"고 들려준다.
휴머니스트. 352쪽. 2만원.
▲ 리더의 마음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윤동준 옮김. 아픈 리더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독단적 운영으로 조직의 성장을 방해하고, '갑질'이 들켜 대중의 뭇매를 맞는다.
자신뿐 아니라 추종자들까지 위기에 빠트리는 리더들을 임상심리학은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라고 본다.
리더십 심리학자인 저자는 리더가 쉽사리 빠져드는 심리적 덫에 대해 임상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수십 년간의 컨설팅과 심리상담 사례, 비즈니스 세계의 전설 같은 이야기, 역사와 문학 등 인문학 지식을 통해 리더들의 내면을 다각적으로 살피고 그들이 가진 마음의 병을 진단한다.
균형 잡힌 리더십을 위해 권력의 최측근에서 거리낌 없이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는 부하 이야기와 함께 기만과 조종, 강압에 근거한 생존전략으로 조직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사기꾼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를 통해 리더를 포함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조직 내부의 문제점을 발견해 조치를 취하고, 리더와 추종자 관계를 더 잘 이해하며, 결과적으로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의서재. 256쪽. 1만4천800원.
▲ 아는 사람의 힘 = 미셸 레더먼 지음. 도지영 옮김. 사람은 태생적으로 무리를 이루는 존재다.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좋은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 일이 감정 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전반적 건강 상태는 물론 수명을 늘리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네트워킹 전문가인 저자는 연결된 관계를 통해 성과를 이룬 자신의 경험, 일류 기업과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모으고 그 비결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잘 연결시키는 사람을 '커넥터'라 정의하며 그 커넥터의 7가지 태도에 대해 들려준다.
저자는 "네트워킹이란 사냥이라기보다 농사를 짓는 일이다.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것은 장기간에 걸쳐 관계와 우정을 일궈나가야 한다는 의미다"고 말한다.
유노북스. 348쪽. 1만6천원.
▲ 나는 천재일 수 있다 = 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우리의 뇌는 860억 개가량의 세포들로 뒤엉켜 있다.
이들 세포가 서로 결합하고 연결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
두뇌는 수많은 세포들의 연결과 배열을 통해 작동한다.
우리는 평생 동안 뇌의 10%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 90%는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뇌세포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수행하느라 과부하에 걸릴 정도란다.
'네이처'지의 기자를 지낸 저자는 이 신간에서 인간의 지능을 높이고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신경과학 기술을 소개한다.
뇌의 작동 방식을 개선해 더 효율적이고 예리하며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흔히 똑똑해지는 약이라고 하는 스마트 약물과 뇌 전기 자극의 실체, 지능검사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지난달 한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중국 청도를 다녀온 A씨는 현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2박3일 '노쇼핑' 상품을 18만원대에 구매했지만,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다. A씨는 원하지 않는 쇼핑과 선택 관광(옵션)을 강요받았다.이에 불응하자 일부 일정은 안내하지 않는 등 가이드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30만원가량의 선택 관광 비용을 지불한 A씨는 "상품 비용보다 현지 선택 관광비를 더 냈다"며 "미리 고지해줬다면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사들의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상품이 쏟아지는 와중에 이 같은 고객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법무부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나간 내국인은 64만7901명으로 전년 동기(40만3470명) 대비 60.6% 늘었다. 여행사 예약률도 증가했다. 모두투어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중국 지역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2월 기준 전체 지역 중 중국은 동남아(55%)와 일본(20%)에 이어 3위(11%)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비자 발급 비용이 6만~18만원가량 줄어들면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대다수 저가형 상품은 쇼핑센터 의무 방문과 선택 관광 포함에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일단 여행을 떠나는 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중국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업계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모객에 나섰다. 10만원대 초저가 상품도 운영되고 있다. 항공료와 숙
서울대병원은 후원인 이영술씨로부터 공공의료사업 지원기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고 19일 밝혔다.이씨는 모친인 고(故) 김용칠 여사의 뜻을 이어 서울대병원 의료 인재 양성과 의학 연구 발전을 위한 기부를 18년째 지속하고 있다.이번 기부를 포함해 이씨와 모친은 전공의 수련기금 55억원, 간호사 교육 연수기금 10억원, 인공지능(AI) 진단 연구기금 10억원 등 총 88억7000만원을 후원하며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서울대병원은 전했다.서울대병원은 후원금을 통해 응급의료, 희귀난치질환 치료 등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공공의료에 대한 이영술 후원인의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가 최종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너무 잘 차려입은 옷은 좀 촌스럽잖아요.”50대 직장인 이모 씨(54)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회사 후배들 패션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첫 입사자들은 단정하게 갖춰 입는 게 좋다’는 사내 문화에 따라 신입사원들에게 정장을 입고 올 것을 미리 권했지만 첫 날에도 온전한 정장을 차려입고 온 이들은 많지 않았다.정장을 입더라도 운동화를 신는 등 이씨가 기존에 생각하던 '정장 코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씨가 넌지시 “정장엔 구두가 정석이 아니냐”고 묻자 되레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요즘은 풀정장을 차려 입는 것은 촌스러운 것 아니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이 씨는 “요즘 패션 문화나 격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정장에 구두 조합보단 몇 년 전만 해도 ‘패피(패션피플)’들이나 시도하던 정장에 운동화 패션이 오히려 일상적이다. 편한 착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패션 트렌드가 된 데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멋스러운 스타일이 각광받으면서다. 젊은 세대에선 ‘운동화=캐주얼’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게 패션업계 시각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캐주얼 복장은 물론 일반 정장에도, 럭셔리하고 드레시한 명품 옷에도 운동화를 신어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는 게 ‘쿨한 패션’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반 스니커즈는 물론 러닝화, 트래킹화, 농구화 등 기능성 운동화까지 인기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기능성 전쟁을 치른 운동화들이 올 들어 패션성까지 가미하면서 최고의 패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이 트렌드 덕에 LF가 수입·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