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75세 넘어 끊으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피티에-살페트리에르(Pitie-Salpetriere) 병원 지질 생화학연구소의 필립 기랄 박사 연구팀이 2012~2014년 사이에 75세가 된 12만173명의 최장 4년간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중 2년 동안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끊은 노인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46%, 뇌졸중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타틴 복용을 최소한 3개월 이상 끊은 노인은 1만7천204명(14.3%)이었다.

연구기간에 5천396명(4.5%)이 심뇌혈관에 문제가 발생, 입원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노인들만을 분석 대상으로 선택했고 심장 또는 혈관 질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모두 제외했다.

이는 후향적(retrospective) 관찰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스타틴을 끊은 것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단지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일 뿐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심장재단의 닐레시 사마니 교수는 나이가 많아도 스타틴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나이가 스타틴 처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다.

다만 문제의 노인들이 왜 복용하던 스타틴을 끊었는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에는 한계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75세 넘어 스타틴 끊으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