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탁 나전 대표가 광주시 본사 공장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윤시탁 나전 대표가 광주시 본사 공장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31일 광주시의 자동차부품 전문제조업체인 나전 본사 공장. 사람 팔처럼 생긴 협동로봇 두 대가 부품을 연결하는 융착 작업을 쉴 새 없이 진행했다. 로봇이 융착에 이어 조립까지 완료하면 근로자가 제품을 정리 선반에 넣고 포장 마무리만 했다. 3000t 규모의 사출기 관리도 한 명이 도맡아 했다. 스마트 공정 덕분에 두세 명의 손길이 필요했던 대형 사출기는 원료 주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스스로 해냈다. 공장 중앙의 모니터 세 대는 생산관리, 조건관리, 정보분석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시간당 제품 불량률까지 전송해 한 명의 관리자가 공장 전체 운영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車부품사 나전 "스마트공장이 효자"
이 회사는 올해 공장 자동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2007년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현장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자동화율을 80%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나전의 주력 제품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등의 내·외장 부품이다. 기어박스와 도어플레이트 같은 내장재부터 휠 가드, 언더커버 등 외장재까지 80여 종의 다양한 자동차부품을 제조한다. 1000~3000t 규모의 사출기만 11대, 관절형 작업로봇은 32대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했다. MES는 제품 주문을 받은 뒤 완성까지 생산 최적화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 공정과 기능을 개선해 준다. 무선인식(RFID) 태그(안테나 칩)를 금형에 부착해 금형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공정도 국내 부품업계 중 처음 도입했다.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통해 1만3200㎡ 규모 공장에 40명이 현장 근무한다. 같은 크기의 일반 공장이라면 세 배가 넘는 15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기존보다 생산성은 15% 올라갔고, 불량률은 35% 낮아졌다”며 “매출 10% 증가와 함께 광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상, 현대·기아차 주관 품질5스타 달성 등을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윤시탁 나전 대표는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작업 환경을 개선해 근로환경 안전성과 생산성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더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