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개선,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황유 규제, 고배당 등 SK이노베이션의 ‘3색 매력’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500원(0.29%) 오른 17만10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23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9~30일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투자설명회에서 IMO의 고유황유 규제를 앞두고 저유황유 판매가 이르면 3분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대부분의 선박은 IMO2020 규제에 따라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40~50%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미국 정유회사 발레로의 조 고더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IMO 규제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도 최근 급반등하고 있다. 7월 넷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6.7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되는 4~5달러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정제마진의 빠른 회복추세와 IMO규제 반사이익 조기 반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뚜껑’을 열어보면 영업이익이 현재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IMO2020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4분기엔 본격화할 것”이라며 “저유황유의 판매확대로 종합 마진이 지금보다 2.5~3달러씩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효과로 3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배당매력도 크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와 같은 주당 16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결산배당은 총 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반기 실적개선으로 8000원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결산배당액 7000원과 8000원과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각각 4.0%, 4.6%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