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을 말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대표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배럴당 평균 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평균(3.2달러)보다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3월(7.4달러) 이후 가장 높다. 통상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올 들어 정제마진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휘발유·경유 수요는 감소한 반면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과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4~6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한 탓에 국내 정유사들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정제마진의 상승 전환은 여름철 수요 증가와 환경 규제에 따른 공급 축소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