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우정 저버릴 수 없어"…日 학생·교사 41명 부산행

한일 냉기류 속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주최 청소년 행사 참석

"한국과 일본 미술 단체가 30년간 끈끈하게 이어온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일본 사가현의 학생과 인솔 교사 등 41명이 8월 2일 국제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으로 입국한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한일 두 나라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31일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에 따르면 이들은 8월 3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리는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는 한국·일본·인도 청소년 200여명이 한국에 모여 미술로 소통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일본 청소년들이 예정대로 참가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와 일본 사가현 미술교류협회는 지난 30년 동안 민간차원으로 미술 전시회와 청소년 교류사업 등을 이어왔다.

청소년 교류사업은 여름방학 기간 일본 미술 전공 학생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겨울방학에 한국 미술 전공 학생들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두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행사이다.

허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한일 민간단체가 마련한 미술 교류는 두 나라 정치적 갈등과 관계없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두 나라 사이 냉기류로 인해 일부 일본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한국 방문을 두고 불안해했으나 두 나라 단체에서 나서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일본 청소년들은 국제여객선을 타고 8월 2일 오후 6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3박 4일간 청소년 미술대회를 비롯해 한복체험, 다도 문화 배우기, K-팝 댄스공연, 3개국 전통 패션쇼, 부산 시내 관광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