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말을 보낸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가진 약식회견을 통해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30일 오전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이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를 장기적으로 장악하고 싶다면서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군사작전 목표를 넘어 자원 통제 의도를 드러낸 발언으로 읽힌다.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바람은 이란의 석유를 접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구상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석유 산업을 통제하게 된 상황에 빗대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란 석유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내 일부 멍청한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고 말한다.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그는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병대와 공수사단 병력 등을 포함해 1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어쩌면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점령하게 되면 그곳에 한동안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며 "이란은 방어력이 없다. 아주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한 달 만에 국제유가가 5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함께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다음 달 6일까지 이란이 전쟁 종결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