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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별장 있는 저도, 47년만에 국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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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약속지켜 기쁘다"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 거둔 곳
    국민들에게 돌려드린다"
    산책로·전망대 등 9월 개방
    ‘대통령의 마지막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국민에게 개방된다. 1972년 대통령 별장지로 지정된 후 47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전국에서 온 국민 100여 명과 저도 탐방에 나섰다.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공약 이행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사전 행사다. 문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이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별장 건물(청해대)과 일부 군 시설을 제외한 산책로, 전망대, 해변을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이다.
    30일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거가대교를 조망하는 산책로 전망대에서 추갑철 경남과학기술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왼쪽)로부터 자생 수목인 해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거제=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30일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거가대교를 조망하는 산책로 전망대에서 추갑철 경남과학기술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왼쪽)로부터 자생 수목인 해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거제=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 대통령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에서 온 국민과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 등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저도 탐방로를 둘러봤다. 저도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가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일본군의 군사기지로 활용되며 민간인 출입이 끊겼던 이곳은 대통령 별장지로 지정되며 일반인이 오갈 수 없는 곳이 됐다.

    문 대통령은 “제가 휴가를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며 “저도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범개방 기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00명의 관광객에게 상륙을 허용할 계획이다.

    대통령 별장 있는 저도, 47년만에 국민 품으로
    朴의 저도 추억도 언급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굴곡진 세월을 거치며 일본군과 연합군의 탄약고였던 이 섬은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오면서 대통령의 휴양지로 쓰이기 시작했다. 육지에서 약 1.5㎞ 떨어진 저도는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인 ‘외도’보다 세 배가량 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이곳에 별장을 짓고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를 담아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저도에는 대통령 별장과 수행원 숙소, 콘도, 장병 숙소, 미니 골프장, 팔각정, 대피소, 위병소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이곳에서 사격, 골프, 수영 등을 즐기며 휴가를 보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애 시절 이곳을 찾았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냈다. 당시 ‘저도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 속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변 모래 위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을 나뭇가지로 새겼다. 이후 이 사진을 최순실 씨가 찍어준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회자가 됐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이라고 방영한 거를 보셨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 휴가지 사라져 우려도

    저도 일부가 국민에게 개방되면서 완전한 경호가 가능한 대통령의 휴양시설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특권의식을 내려놓는다는 취지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의 휴가지는 경호상 이유로 상당히 제한적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남쪽의 청와대’로 불린 청주 ‘청남대’와 청해대 등을 주로 이용해왔다. 관저나 군 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1954년 세워진 이 전 대통령의 화진포 별장은 수십 년간 방치되다 복원사업을 통해 1999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거제에 있던 이 전 대통령의 별장 역시 2008년 8월 5일부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환 약속에 따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의 의미를 살려 평창과 진해 해군기지를 휴가지로 택했다. 지난해에는 충남 계룡대 군 시설에서 휴식을 취했다. 올해에는 산적한 현안 탓에 휴가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휴가를 전격 취소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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