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 막을 내린 가운데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연이어 열린다. 김효주(24)와 박성현(26), 박인비(31) 등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선수들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AIG브리티시여자오픈은 8월 1일 영국 밀튼 키네스의 우번GC(파72·6585야드)에서 나흘 일정에 들어간다. 에비앙 챔피언십 챔프 고진영(24)과 준우승자 김효주를 비롯해 박성현, ‘골프 여제’ 박인비, ‘핫식스’ 이정은(23), 김세영(26), 이미향(27) 등 내로라하는 한국 선수들이 숨쉴 틈도 없이 격전을 치러야 한다. 2주 연속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만큼 체력이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가장 기다려지는 건 김효주다. 최근 기량이 상승세인 데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선두로 출발하고도 우승을 놓쳐서다. 그는 “우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는 최종일 줄곧 선두를 유지했으나 14번홀(파3) 티샷에 발목이 잡혔다. 티샷이 벙커 턱에 박히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선두를 내줬다.

박인비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로 마쳐 우승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종일 9언더파 공동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전열을 가다듬고 AIG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에 다시 도전한다는 각오다.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정은은 다시 이번 시즌 메이저 2승을 정조준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이틀간 3오버파로 부진해 커트 탈락하고 짐을 싸야 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은 첫 메이저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이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경우 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의 한 시즌 메이저 대회 4승 합작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