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이례적으로 200마리 이상의 순록이 한꺼번에 굶어 죽는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노르웨이극지연구소(NPI)의 연구자들은 올여름 스발바르 제도에서 야생 순록이 이처럼 대거 아사한 현장을 발견했다.
이 연구소 측은 지난 40년간 이 지역 순록 개체 수를 관찰해왔지만 이처럼 많은 수가 죽어있는 것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아실트 온비크 페데르센은 노르웨이 'NRK' 방송에 "그토록 많이 죽은 동물을 보고 겁이 났다"며 "기후변화가 자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정말 슬프다"라고 말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올해 초 스발바르 제도의 대표적인 마을로 지구상의 최북단 마을이기도 한 롱위에아르뷔엔이 지구상의 그 어느 거주지보다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점차 따뜻해지는 이 지역 기온은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많은 비를 불렀고, 빗물이 얼어붙으면서 이전보다 두꺼운 얼음층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순록들로서는 더 딱딱하고 두터워진 동토층을 파헤치고 초원의 초목 식물을 뜯어 먹는 게 더 어려워지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지역 순록들은 먹을 것이 고갈되면 해초를 먹는 모습이 관찰되기는 했지만, 해초는 영양이 부족하고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지난해에 상대적으로 많은 새끼가 태어난 것도 죽은 개체 수가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종종 가장 어리고 약한 순록들이 악조건 속에서는 먼저 죽기 때문이다.
온비크 페데르센은 "지난해에는 새끼들이 많았던 만큼 일부는 자연사했다"면서도 "지금 보는 것처럼 많은 수의 순록들이 죽은 건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고, 이는 지구온난화 탓"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순록이 감소하면 반갑지 않은 식물 종이 유럽과 아시아, 북미의 북극 생태계 전반에 확산할 수 있다며, 이들 식물 종은 그동안 순록이 먹어치워 확산이 제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순록과 카리부(북미산 순록)는 지난 20년간 56% 감소했다.
이는 식량 사정과 함께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파리와 기생충이 질병을 옮길 위험성이 커진 탓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는 최대 8000억 유로(약 1229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 계획을 내놨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계획은 국방 부문에 EU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국가별 예외조항을 발동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회원국이 국방비에 공공자금을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재정준칙에 따라 회원국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현재 전체 27개 회원국 가운데 NATO에 속한 23개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99% 수준이다. 예외조항 발동으로 회원국이 국방비를 GDP의 1.5%가량 늘리면 4년간 6500억유로(약 998조원)가량의 재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다만 이번 국가별 예외조항은 특정 회원국에 대한 재정준칙 적용을 일시 유예하는 것으로, 모든 회원국에 일괄 적용되는 일반적 예외조항과는 다르다.집행위는 EU 공동예산을 활용해 1500억 유로(약 230조원)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자금은 방공 체계, 미사일, 드론 등 군사장비를 회원국들이 공동 조달하는 데 활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쓸 수 있다.이번 구상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유럽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파행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직후 나온 대책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들은 미국의 지원, 그리고 수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