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증상이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보청기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은 소리증폭기를 대신 써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심한 난청은 보청기를 써야 효과가 컸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조영상 임상강사팀이 국내 난청 환자 56명에게 보청기와 소리증폭기를 번갈아 착용하도록 했더니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하면 상대방 말을 듣고 이해하는 데 차이가 없었다고 29일 발표했다.

국내 난청 환자의 보청기 착용률은 12.6% 정도로 낮은 편이다. 소리증폭기는 보청기의 기능을 줄여 소리만 키워주는 장치다. 보청기 가격은 수백만원에 이르지만 소리증폭기는 미국 직구 등을 통해 4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