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맞은 서울톨게이트 고공농성…뙤약볕 아래 32명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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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지병앓는 3명 농성 포기…"극심한 매연, 건강상태 나빠"
'직접 고용' 놓고 도공·노조원 평행선…극적 돌파구 없으면 장기화 우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0m 높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29일로 한 달이 됐다.
30일이 지났음에도 노조와 한국도로공사 측은 톨게이트 수납 조합원들의 본사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톨게이트 캐노피 고공 농성은 자칫하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면) 서울톨게이트.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서 한 여성 노조원이 밧줄에 바구니를 매달아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아래에 있는 다른 노조원이 보내준 아침 식사를 끝낸 뒤 빈 그릇을 담아 돌려보내던 중이었다.
고공 농성 중인 노조원들은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끼만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 뒤처리도 봉지에 담은 뒤 밧줄을 이용한다.
이들 요금수납원은 지난달 30일부터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공 농성을 막으려 도로공사 측이 지상으로 향하는 철제계단에 설치한 가시철조망을 피해 조합원들은 당일 사다리차를 동원해 톨게이트 위 캐노피로 올라가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농성 초기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출근길에 하행선 톨게이트 앞 도로를 점검하는 '실력행사'를 하기도 했다.
애초 농성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공공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32명이 남아있다.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와 궂은 장마, 그리고 다시 시작된 땡볕 더위.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힘든 더위와 습한장마가 교차하면서 야외 고공농성을 벌이는 조합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자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진이 방문해 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톨게이트 옆 한국도로공사 서울영업소 등 건물 곳곳에서도 노조원 100여명이 3박 4일 주기로 교대 근무하며 고공 농성자들을 챙기고 있다.
톨게이트 캐노피에서 농성중인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지상에 있던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 지병을 앓고 있는 조합원 3명이 농성을 포기했다"면서 "서울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차량은 평일 하루에만 22만대 이상으로 매연이 극심해 목이 항상 잠겨있는 등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수납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평균 10년 이상 몸담았던 노동자들"이라며 "도로공사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과 같은 임금과 처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 측이 '직접 고용' 등 해결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강래 사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조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일부 노조원들이 자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갖고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도공의 자회사는 용역회사 개념이 아닌 확고한 독자·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것이고, 수납원들이 영업소의 확고한 주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수납원 6천500여명 중 5천100여명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다.
하이패스의 보급확대 등 수납시스템의 자동화로 현재 수납인력을 본사가 장기간 떠안고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톨게이트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1천4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자회사의 재정여건에 따라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본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원들은 2013년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
'직접 고용' 놓고 도공·노조원 평행선…극적 돌파구 없으면 장기화 우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10m 높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29일로 한 달이 됐다.
30일이 지났음에도 노조와 한국도로공사 측은 톨게이트 수납 조합원들의 본사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톨게이트 캐노피 고공 농성은 자칫하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면) 서울톨게이트.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서 한 여성 노조원이 밧줄에 바구니를 매달아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아래에 있는 다른 노조원이 보내준 아침 식사를 끝낸 뒤 빈 그릇을 담아 돌려보내던 중이었다.
고공 농성 중인 노조원들은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끼만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 뒤처리도 봉지에 담은 뒤 밧줄을 이용한다.
이들 요금수납원은 지난달 30일부터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공 농성을 막으려 도로공사 측이 지상으로 향하는 철제계단에 설치한 가시철조망을 피해 조합원들은 당일 사다리차를 동원해 톨게이트 위 캐노피로 올라가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농성 초기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출근길에 하행선 톨게이트 앞 도로를 점검하는 '실력행사'를 하기도 했다.
애초 농성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공공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32명이 남아있다.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와 궂은 장마, 그리고 다시 시작된 땡볕 더위.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힘든 더위와 습한장마가 교차하면서 야외 고공농성을 벌이는 조합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자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진이 방문해 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톨게이트 옆 한국도로공사 서울영업소 등 건물 곳곳에서도 노조원 100여명이 3박 4일 주기로 교대 근무하며 고공 농성자들을 챙기고 있다.
톨게이트 캐노피에서 농성중인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지상에 있던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 지병을 앓고 있는 조합원 3명이 농성을 포기했다"면서 "서울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차량은 평일 하루에만 22만대 이상으로 매연이 극심해 목이 항상 잠겨있는 등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수납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평균 10년 이상 몸담았던 노동자들"이라며 "도로공사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과 같은 임금과 처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 측이 '직접 고용' 등 해결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강래 사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조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일부 노조원들이 자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갖고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도공의 자회사는 용역회사 개념이 아닌 확고한 독자·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것이고, 수납원들이 영업소의 확고한 주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수납원 6천500여명 중 5천100여명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다.
하이패스의 보급확대 등 수납시스템의 자동화로 현재 수납인력을 본사가 장기간 떠안고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톨게이트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1천4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자회사의 재정여건에 따라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본사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원들은 2013년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