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의약품을 소개한 게시물이 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의약품을 소개한 게시물이 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지속되면서 의약품에서도 일본 제품 대신 한국 제품을 찾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여행의 필수 구매품이었던 동전파스도 국내 제품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온라인 상에서 일본 제품이 많은 의약품 시장에서도 국산 대체 바람이 불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 동전패치는 몬스 자석패치 △카베진은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위건강 △맨소래담은 안티푸라민 로션으로 각각 국내 제품으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쯤되면 필요한 일본 제품의 대체품"이라며 밴드·진통제의 국산 제품을 소개했다. 바르는 밴드 제품인 일본 사케무케아를 대신 일동제약의 메디폼 리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동전파스도 조아제약의 조아포인트 플라스타로 대체할 수 있다. 조아포인트 플라스타는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리통 두통 관절통 등 진통제는 이브A 대신 경동제약의 그날엔정을 사용할 수 있다. 위장약도 카베진 알파의 대체품으로 뉴트리의 뉴트리위가드가 이름을 올렸다.

남성 영양제도 일본 마카마운틴 제품은 한국씨엔에스팜의 닥터아돌 쏘팔메토로 대신 사용 가능하다. 갱년기영양제는 일본의 10년전그녀 대신 파이토뉴트리의 파이토뉴트리 파미로겐을 이용하면 된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대체품 리스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20대 여성은 "동전패치는 일본 동전에 붙여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클렌징폼도 이미 센카에서 미셀라로 갈아탔다"고 밝혔다. 다른 20대 남성은 "메디폼 리쿼드를 추천한다"며 "격한 스포츠 좋아하는 분들은 하나씩 구비하면 바르고 또 뛰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미용 제품도 국내 대체품을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대표제품은 일본 여행 필수품인 휴족시간이다. 휴족시간은 발이나 발바닥에 붙이는 제품으로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제품이다. 30대 여성은 "휴족시간 대체하려고 폭풍 검색해서 베노라이트라는 제품을 구매했다"며 "휴족시간보다 더 두껍고 더 넓고 더 시원하고, 가격도 비슷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일본 제품이 많은 의약품과 영양제도 국내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주류협회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15%로 줄었다.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일본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당분간 국내 대체품을 찾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8월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을 의결할 예정이다. 빠르면 8월말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되면 목재 외에 거의 모든 품목에서 한국의 일본산 수입 품목에 개별 심사가 요구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나 동남아 등 생산 거점에서 일본의 수입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심사나 수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