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회서 오픈워터·경영 종목 동시 우승은 처음
-광주세계수영- 오픈워터 우승자 벨브록, 자유형 1,500m도 '금빛 역영'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22)이 여수 바다에 이어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도 '금빛 역영'을 펼치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벨브록은 28일 남부대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36초5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초반 경영이 시작되기 전 17일 여수시 엑스포 해양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 수영 남자 10㎞에서 정상에 올랐던 벨브록은 수영장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오픈워터 수영은 수영장 안에서 펼쳐지는 경영 경기와 여러 모로 완전히 다르다.

두 종목을 병행하는 선수조차 드물고, 둘 다 정상에 오르기는 더욱 어렵다.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가 2009년 로마 대회 자유형 1,500m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오픈워터 5㎞에서 우승하는 등 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일 대회에서 한 명의 선수가 오픈워터와 경영 종목에서 모두 우승한 건 벨브록이 처음이다.

벨브록은 이번 대회 자유형 800m에도 출전했지만, 23일 예선에서 17위에 그치며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1,500m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린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준우승자 미하일로 로만추크(우크라이나)를 제치고 당당히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 초반엔 줄곧 팔트리니에리가 1위를 달렸다.

그러나 600m를 지났을 때 처음으로 벨브록이 1위로 올라섰고, 로만추크까지 3∼5레인의 세 선수가 각축전을 펼쳤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멀찌감치 떨어지며 세 선수의 메달 색깔 싸움으로 좁혀졌다.

근소한 차이로 1∼3위를 오가던 벨브록은 마지막 100m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뒤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바다와 수영장에서 모두 1인자에 오른 그를 향해 관중은 물론 경쟁자들도 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3회 연속 우승을 노린 팔트리니에리(14분38초75)는 로만추크(14분37초63)에게도 밀려 3위에 자리했다.

로만추크는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