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의사요한' 속 강시영과 꼭 닮은 '재능+노력형 배우'
이세영은 극 중 트라우마를 지닌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 역을 맡아, 햇병아리의 혹독한 성장기를 그려낸다.
특히 이세영은 의사로서의 이성적인 모습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내면의 아픔을 오가며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의사요한' 4회에서는 냉철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시영의 감정선이 더욱 돋보였다. 이날 시영은 차요한(지성 분)과 함께 종합격투기 선수인 주형우(하도권 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며, 요한의 치료 계획을 단번에 꿰뚫어내는 모습으로 그 실력을 증명했다. 또한 시영은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요한에게 합리적인 의문을 품기도 했다. 시영은 요한에게 "교수님의 진료가 환자를 위한 건지, 교수님 자신을 위한 건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출하는 당찬 면모까지 보였다.
한편 시영은 이날 처음으로 아버지인 강이수(전노민 분)의 병실을 방문했다. 과거 사고에서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지닌 시영은 그를 보고 서글프게 오열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시영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요한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제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어요"라고 운을 뗀 시영은 제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게 두렵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에 요한은 "환자에게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보다 두려워하는 의사가 필요하다"며 시영을 든든하게 위로했다. 오랜 시간 명품 연기를 입증해온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초반부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살리고 있다. 자신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베테랑 지성과도 훌륭한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이세영이 앞으로 그려나갈 강시영의 성장기에 기대감이 모인다.
김경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