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7시경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 사이클링 카페. 사위가 어두워졌어도 안전모에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카페 앞에는 자전거 주차 줄이 늘어섰다. 클래식·빈티지 자전거 동호회 '클래식 앤 빈티지'의 시륜회로, 클래식 자전거 '덕후'들이 몰려온 것이다.클래식 자전거는 1980년대~2000년대에 만들어진 자전거를 지칭한다. 출시된 지 40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자전거 덕후들은 웃돈을 주고 프레임과 부품을 산다. 이날 시륜회에는 5000만원 상당의 클래식 자전거가 등장했다. 해당 자전거를 소지한 A씨는 "'김건모 자전거'로 알려진 제품"이라며 "처음부터 5000만원은 아니었고 사제 옵션을 넣고, 부품들이 보통 해외에서 오다 보니 환율 계산까지 해서 그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김건모는 지난 2016년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7년 동안 모은 한정판 자전거 5대를 공개한 적 있다. 실질 소비 지출 줄어들어도…1000만원 지출하는 '하비슈머'들이 같이 취미에 적극적으로 돈을 투자하는 '하비슈머(Hobbysumer·취미와 소비자 합성어)'는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확실한 소비력을 유지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영향을 제거한 월평균 실질 소비 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연간 소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실질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하비슈머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 시륜회에서 카본 소재가 섞이지 않은 1980년대 클래식 자전거 제품만 8대가 전시됐
봉준호 영화감독(사진)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제60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모범납세와 세정협조에 기여한 569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고 3일 밝혔다. 봉 감독은 제작사 오프스크린 대표이사 자격으로 표창을 받았다.그는 다수의 영화들을 제작·연출하면서 영상문화의 다양성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등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성실납세로 국가 재정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천만 영화’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개봉 27일 만에 관객 900만 명을 동원하며 오랜 불황으로 메마른 극장가에 흥행 단비를 내리고 있다. 짧은 역사 속 기록에 상상력을 덧입혀 만든 익숙한 ‘한국형 서사’에 연휴를 독식한 대진운, 장항준 감독을 앞세운 호감형 마케팅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극장을 떠났던 관객의 마음을 돌려세웠다.◇2년 만에 ‘천만 영화’ 탄생 목전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개봉한 ‘왕사남’은 전날까지 921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연휴였던 지난 1일에만 81만여 명이 관람해 개봉 이후 일 최다 관객을 기록하는 등 개봉 4주차에도 흥행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사극 첫 천만 영화로 38일 만에 900만 명을 모은 ‘왕의 남자’보다 흥행 페이스가 빠르다. 극장가에선 이번 주 내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이 경우 ‘왕사남’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외화 포함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만 좁히면 25번째 천만 영화가 된다. 특히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천만 영화란 점에서 영화계가 반색하고 있다. 2012년 이후(팬데믹 시기 제외) 매년 배출하던 천만영화 계보가 지난해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좀비딸’마저 관객 수가 564만 명에 그치면서 영화 제작시장 투자심리가 경색된 상황이다.◇팩션에 신파 더한 ‘아는 맛’‘왕사남’ 흥행의 일차 동력은 한국 관객이 선호하는 ‘아는 맛’의 변주에서 나온다. 영화의 얼개 자체는 단순하다. 세조실록에 쓰인 1457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