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에 시간당 20㎜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하천에 고립되고, 석축 무너지고…경기 비피해 50여건 달해(종합)
화성시는 이날 낮 산사태 경보를 발령해 "산림 급경사지 등 위협지역 접근과 통행을 금지하며, 주민들은 대피 명령 시 대피 장소 및 안전지대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용인 131㎜, 안성 124㎜, 포천 120㎜, 오산 117㎜, 파주 116.5㎜, 수원 97.3㎜ 등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장맛비로 인명구조 2건, 배수 지원 9건, 주택 침수 및 도로 장애물 처리 등 안전조치 43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께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한 펜션 인근 하천이 범람해 10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천에 고립되고, 석축 무너지고…경기 비피해 50여건 달해(종합)
소방대원들은 진입로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고립된 시민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오전 11시께 가평 청평면 펜션 인근 하천이 범람해 고립된 1명이 구조됐으며, 11시 53분께는 안산시 단원구의 한 하천길에서 노인용 전동차로 길을 건너던 한 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1시 15분께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4공구(이천-오산 구간) 공사 현장에서 석축이 무너져 소방당국이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용인 국도 42호선 우회도로 상갈 진출입로에서도 산 경사면의 일부 토사가 인도 쪽으로 쓸려내려오기도 했다.

용인시 기흥구 신역동굴다리 왕복 2차로와 화성시 반월동 삼성1로 왕복 2차로는 오전 한때 침수돼 통제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께 용인시 처인구 마평교차로 인근에서 3.5t 화물트럭이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천에 고립되고, 석축 무너지고…경기 비피해 50여건 달해(종합)
경기도는 이날 오전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31개 시군 부단체장 긴급 영상 회의를 열어 호우 피해와 시군 대응 현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랜 가뭄 끝에 온 이번 장맛비가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집중호우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뉴얼대로 철저하게 점검해 사고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 새벽쯤 호우 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전역에 발령된 호우 특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