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둥 "여성이 집에 불러 함께 샤워 후 성관계" 진술…"무고 확인"
美경찰, '中 징둥닷컴 회장 성폭행 불기소' 조사자료 공개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성폭행 혐의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것과 관련, 미국 현지 경찰이 관련 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26일 중국 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한 149페이지 분량의 조사기록을 공개했다.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같은 대학 재학생 류징야오(劉靜堯)를 그녀의 아파트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다음 날 풀려났다.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한 미국 검찰은 지난해 말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류징야오는 이후 지난 4월 류 회장이 성폭행 전 자신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는 등의 이유로 5만달러(약 5천923만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경찰의 전체 사건보고서를 비롯해 식당 및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 류 회장의 경찰 조사 녹음, 류징야오 지인의 신고내용 녹음, 류징야오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이다.

신랑과학기술은 "(류 회장의 진술) 기록에 따르면 여성이 본인이 새로 이사한 아파트로 류 회장을 적극 초청했다"면서 "두 사람이 차 안에서 키스했고, 이후 아파트에서 함께 샤워하고 성관계를 가진 후 몇시간 동안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경찰 보고서 중에 "다른 경찰관이 제공한 성명과 현장의 전반적인 환경에 근거해볼 때 실제 범죄가 발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CCTV에는 류징야오가 류 회장의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장면도 있다고 신랑과학기술은 전했다.

신랑과학기술은 그러면서도 "이번에 공개된 증거는 모두 류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이 공개한 증거로 무고함이 재확인됐다"면서 "경찰 자료는 근거 없는 보도와 소문이 모두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증거들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과 일치한다"면서 "사법당국이 사건조사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최근 이번 사건으로 자신을 비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관련자에게 300만 위안(약 5억1천666만원)을 배상하고 30일간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