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 근로자 퇴직금 재원 부분적 인출 허용 방안 가동

브라질 정부의 경제사령탑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내년 말까지 13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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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게지스 장관은 근로자 퇴직금 재원인 근속연수보장기금(FGTS) 인출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을 통해 올해 300억 헤알, 내년 120억 헤알 등 모두 420억 헤알(약 13조1천162억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조치로 국내총생산(GDP)이 최소한 0.3%포인트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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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수 살려라"…내년 말까지 13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0.8%로 크게 낮췄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를 밑돌고 있다.

올해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에 -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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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던 2016년 4분기(-0.6%) 이후 처음이다.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성장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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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브라질 경제가 내년에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내수 살려라"…내년 말까지 13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그러나 브라질 경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들의 자료를 종합해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의 0.81%에서 0.8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21주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이 산출하는 경제활동지수(IBC-Br)가 1월 -0.22%, 2월 -1.04%, 3월 -0.30%, 4월 -0.47%에 이어 5월에 0.54%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경제활동이 개선된 것은 처음이다.

IBC-Br는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 발표에 앞서 중앙은행이 내놓는 선행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