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남을 높여야 하는 이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다. 사회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 나 혼자 높아지고 싶다고 해서 높아지는 게 아니다. 남을 높여주고 떠받들 때 비로소 내가 높아질 수 있다. 높음의 차이는 얼마나 자신을 낮추고 주변 사람을 많이 높여주느냐에 달렸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북전쟁 위기에서 미국을 되살리고 노예제를 폐지시킨 미국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으로 칭송받는다. 링컨이 더욱 유명한 것은 주변 사람에게 자신을 항상 낮추고 남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그의 명언이 이를 나타내는 좋은 예다.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이 사람은 주변의 친구, 동기, 동창, 상관, 부하직원까지 항상 자신보다 높여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나에게도 가르침이 되는 바르고 멋진 친구다. 제47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용우 장군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김 장군이 육군참모총장까지 지낸 비결이 겸손하게 자신보다 남을 높여준 모습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고객과 만나는 자리를 좋아한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다. 방송에 출연할 때면 시청률까지 움직여주는 분이 많다. 생각해 보니 고객의 사랑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15년 전부터 꾸준히 전국을 돌며 효도잔치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고객들을 위해 대형 요트도 마련했다.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요트로 고객을 모시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은 직장에서 승진하기를 바란다. 꼭 해야 할 때 승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첫째, 선배를 공경해야 한다. 사업 초기에 장사가 어려워 선배들에게 구두를 나눠줬다. 구두를 똑바로 만들라고 잔소리를 듣다 보니 구두 품질이 점점 좋아졌다. 나중에는 선배들이 우리 구두가 좋다고 홍보를 해준 덕택에 잘 팔리게 됐다.

둘째, 후배를 사랑해야 한다. 내가 겪은 실패나 시행착오를 통해 후배들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그들의 멘토가 되자. 나를 따르는 후배가 많아지고 내 편도 늘어난다. 셋째, 협동심이 있어야 한다. 부서 내, 조직 내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배를 타고 간다고 생각하면서 상대방 일을 내 일처럼 도와야 한다. 멋지게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여주자. 어느 순간 세상이 나를 엄청난 높이에 올려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