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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기업엔 더 높은 잣대 요구돼…'국민 눈높이' 맞는 경영철학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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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OB들의 조언

    실적·고용 창출서 끝나선 안돼
    사회적 책임까지 이어져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며 삼성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등 기업’에는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현실을 인정하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경영철학을 정립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의 한 전직 사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의 위법성 여부와는 별개로 국민이 ‘승계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게 현실”이라며 “경영상의 중요한 판단을 할 때 ‘국민의 상식’에 맞는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에 요구하는 국민적 눈높이가 다른 만큼 그에 걸맞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경영진과 일반 국민이 느끼는 ‘생각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혔다. 경영진은 좋은 실적을 통해 국내에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1등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판단하지만 국민은 다른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직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까지 협력업체를 강하게 키워 삼성전자가 ‘세계 1등’이 되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전자산업 생태계를 고민해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통해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백혈병 사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은 올초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자’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내놨다. 사회공헌단은 청소년 등 미래세대 교육을 주요 테마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매년 5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사회공헌에 썼지만 이들 활동을 관통하는 큰 틀과 전략은 없었다.

    삼성은 직원들이 ‘실적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사회공헌 조직에도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지낸 이인용 고문이 사회공헌업무총괄을 맡았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현석,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가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를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했다. 사회공헌 업무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조직원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팀장이 사회공헌단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어떤 사회공헌도 진정성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미래 성장산업의 리딩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재연/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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