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나라는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도시에서의 무도회’(1883년 작)가 라벨에 새겨진 공식 인증 샴페인 ‘퀴베 르누아르 크리스티앙 세레즈’(사진)를 23일 내놨다. 아카시아와 백합 등 흰 꽃의 향이 올라오는 샴페인으로 탄산에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와인나라의 아트 콜라보 와인 출시는 지난해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주류는 호주 대표 부티크 와이너리 '킬리카눈(Killikanoon)'의 와인 4종을 한국시장에 처음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신상품은 호주의 대표 품종인 쉬라즈 품종을 사용한 와인 2종을 포함한 총 4종으로 전국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각각 '킬리카눈 킬러맨즈런 GSM', '킬리카눈 트리기 리저브 카버네소비뇽', '킬리카눈 아퉁가 1865 쉬라즈', '킬리카눈 레버레이션 쉬라즈'로 가격은 5만~55만원이다. 1997년 설립된 킬리카눈은 국제 주류 품평회(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2018 올해의 호주 와이너리'로 선정된 곳이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매년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부티크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롯데주류는 전했다. 롯데주류 와인사업부 관계자는 "킬리카눈의 와인은 부티크 와인 특유의 개성 있는 풍미를 자랑하며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번 모임은 5만원, 와인 BYOB(Bring your own bottle: 당신의 술을 가져오세요)로!’서울 송파구에 사는 35세 주부 송다빈 씨는 2년째 매달 친구들과 모임을 한다. 모임 장소는 와인바나 레스토랑이 아니라 모임 멤버들의 집. 금액대를 정해 마시고 싶은 와인을 한 병씩 가져온다.가정용 와인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편의점의 와인 판매는 지난해 45.2%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전체 주류 중 와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22.7%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주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고급 주류이던 와인이 골목과 집안 등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16.4% 늘어난 2억3682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도 이런 수요가 크게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20~40대 女, ‘와인 큰손’ 떠올라와인은 1988년부터 수입됐다. 수입은 계속 증가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한 번 꺾였다. 이후 와인 수요는 크게 늘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위축기를 맞았다. 와인 수입액은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1억달러대에 머물렀다.이 시장을 다시 살린 건 20~40대 여성이다. 20대 여성은 편의점에서, 30~40대 여성은 마트와 로드숍에서 각종 모임이나 홈파티용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사슴 와인’이라 불리는 칠레 와인 ‘푸두’는 2017년 3월 편의점에 출시돼 지금까지 15만 병이 팔리는 기록도 세웠다.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여파로 단체회식 문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와인앤모어 광화문점 관계자는 “퇴근시간에 찾아갈 와인을 1인당 한 병씩 점심시간에 미리 결제하고 포장을 맡기는 직장인이 많다”며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포장 주문이 몰린다”고 전했다.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대기업이 직접 와인 수입과 유통에 뛰어든 것은 가정용 와인 시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이마트 ‘국민와인 프로젝트’ 등의 행사로 가성비 좋은 와인이 시장에 풀리면서 와인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사 신세계L&B는 2017년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935억원으로 전년보다 271억원 늘었다. 나라셀라, 아영FBC, 금양인터내셔널 등의 매출도 일제히 늘었다.위스키 접대 사라진 자리에 와인와인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외식업계 지형도 바뀌고 있다. ‘콜키지(손님이 주류를 직접 들고가면 식당이 잔을 내주는 서비스) 프리’ 등을 통해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식당이 크게 늘었다. 일부 와인바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하던 서비스가 서울 시내 일식집, 고깃집과 한정식집까지 확산됐다.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잔술’ 등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한 잔’ ‘와인주막 차차’ 등의 업체도 생겼다.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내추럴 와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포도 재배에서 양조까지 화학적 요소를 배제한 와인인 내추럴 와인은 약 3년 전 프랑스와 일본 등을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서울 회현동 피크닉, 청담동 6-3, 이태원 슬록 등의 전문점이 문을 열었고, 꺄브벵베 비노테카 비노스앤 등 전문 판매점도 생겨났다. 마지황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와인은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30대 여성이 즐기는 혼술·홈술 문화가 와인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때 많았다가 자취를 감췄던 와인 소매점도 다시 등장했다. 아파트단지 주택가나 일부 상권을 중심으로 잔술로 와인을 팔거나 편집숍으로 운영하는 곳들이다. 나라셀라는 이 시장을 겨냥해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보틀숍과 와인바를 합친 가게를 내기도 했다.와인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와인 열풍이 강하게 불 당시 와인 교육기관과 각종 소믈리에 대회가 생겨났고, 그 사람들이 현재 와인업계에서 일하며 세미나와 교육을 주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양적 성장만이 아니라 와인 시장의 질적 성장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고 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어제저녁에 맛본 와인을 어디서 살 수 있을까.”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괜찮은 와인을 만나면 라벨을 휴대폰으로 찍어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로 구매해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마셔 보려는 생각 때문인데, 실제로 와인 전문매장이나 대형마트에선 같은 종류의 와인을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와인 종류가 너무나 많아 모든 제품을 확보해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마트가 이런 와인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4일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와인을 주문하면 매장에 가져다 놓는 ‘스마트 오더’(사진)를 시작했다. 이마트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해 스마트 오더를 클릭하면 와인 라벨을 촬영하거나 와인 명칭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원하는 와인을 예약주문한 뒤 상품을 가져갈 이마트 점포를 지정할 수도 있다. 주문 이후 3~5일 뒤 해당 와인이 도착했다는 팝업이 스마트폰에 뜨면 점포를 방문해 결제하면 된다.‘스마트 오더’로 살 수 있는 와인은 2000원대인 G7 하프보틀(187mL)부터 900만원대인 테세롱 코냑 퀴베 익스트림 브랜디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1800여 종에 달한다. 점포에 구비한 와인(400~600종)보다 세 배 이상 많다.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의 하나로 스마트 오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