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에르도안 대통령과 체틴카야 전 총재 1년 가까이 연락안해"

"터키 중앙은행 총재, 금리 3%p 인하요구 거절해 해임"
무라트 체틴카야 전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하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이 체틴카야 전 총재에게 3%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체틴카야 전 총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를 해임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체킨카야 전 총재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한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요구 수치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체틴카야 전 총재가 상당 기간 서로 연락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한 관계자는 "내가 알기로 1년 가까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체틴카야 전 총재 사이에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터키 재무부와 중앙은행 간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재무부 장관과 체틴카야 전 총재 사이에 견해차가 있어서 상당 기간 대화가 단절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설명한 사안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터키 중앙은행 총재, 금리 3%p 인하요구 거절해 해임"
터키는 지난해 8월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리라 폭락사태를 겪었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체틴카야 전 총재 주도로 기준금리를 6.25%포인트 올렸고, 터키의 기준금리는 24%로 급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같은 고금리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했고, 지난 6일 체틴카야 전 총재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직에 앉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체틴카야 전 총재를 해임한 다음 날 여당 의원·당직자 모임에서 중앙은행 총재 교체는 금리 인하 요구에 저항한 탓이라고 직접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