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예전처럼 수익 내기 힘들어…비중 줄여야"
“기준금리가 더 낮아졌지만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과 헤지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인컴형 자산도 어느 정도 보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열 한화생명 마케팅역량팀 투자전문가(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산관리 측면에선 저금리, 고위험이라는 가장 나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문가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등 정치적 문제가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며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국가 간 갈등이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헤게모니 다툼 양상이라 자산시장에 미칠 여파를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예·적금 등 ‘현금성 자산 10%’, 부동산과 국공채 우량 회사채 등 ‘안전자산 30%’,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 등 ‘투자자산 30%’, 종신보험 등 ‘보장자산 20%’, 금과 달러표시자산 등 ‘위험 헤지자산 10%’의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제시했다.

이 전문가는 “50%에서 많게는 70%까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인 부동산 자산 비중을 낮추는 게 자산관리의 시작”이라고 했다. 미래 인구구조를 가늠해보면 지난 20~30년간처럼 부동산에서 다시 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VIP 고객이 최근 부동산 관리의 어려움, 세금 문제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상속 시점까지 부동산을 보유하다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급매하는 사례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대신 현금성 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기성 자금은 만기 시점의 원리금을 명확히 가늠할 수 있는 자산에 넣는 게 적합하다. 이 전문가는 “해외 채권이나 부동산 연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담은 사모펀드 등이 부동산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투자자산은 우량주와 주식형 펀드 등이 기본”이라며 “저점에 분할 매수하고, 일단 보유하면 3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짜리 단기 경기 사이클에 따라 자산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과감히 실현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성도 강조했다. 해외 우량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굳이 국내에만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이 전문가는 “최근 투자자에게 연 수십%의 수익을 가져다준 브라질 채권이 예”라고 했다. 유망한 해외 자산으로는 ‘베트남 우량기업 주식’을 추천했다. 그는 “베트남은 연 7%대 경제성장이 이어지는 성장국가”라며 “전체 자산의 10% 안팎으로 이머징 마켓에도 투자해야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헤지자산으로 꼽히는 금, 달러 등의 투자도 필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달러는 언제든 용도가 있는 실물자산으로 취급하는 게 맞는다”며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과 달러표시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전문가는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 부양가족을 위한 종신보험 등 보험을 담아놓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보험은 납입 기간이 끝나도 자산 운용을 통해 규모를 불릴 수 있고, 보장성 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들어야 적은 비용으로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