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사진=한경DB
싸이 /사진=한경DB
가수 싸이가 태풍 다나스 북상 소식과 일부 관객들의 티켓 취소 요청에도 '흠뻑쇼'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싸이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작년 광주 '흠뻑쇼'가 떠오른다. 그때도 태풍의 영향권이었고 다만 아닐수도 있기에 열심히 준비를 한 후 다행히 아무 영향없이 공연을 아름답게 마쳤던 기억이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부산지역에 대한 기상예보가 시시각각 다소 유동적"이라며 "공연 당일 오전 예보에 따라 약속대로 진행할 수도, 만에 하나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라면 약속 날짜를 변경할 수도 있겠다. 저희는 약속대로 진행된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지난 19년간 어떤 경우에도 관객분들과 약속한 날짜를 변경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19일 싸이는 "부산 공연 예정대로 진행한다"라며 "현재 예보상으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북상중인 태풍과 장마전선이 합쳐져 호우경보인 상태라고 한다. 비가 많이 올 듯 하다. 저와 저희 스태프 전원 안전에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여러분의 귀한 발걸음 맞이하겠다"라며 변동없이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흠뻑쇼'는 싸이의 인기 여름 브랜드 공연이다. 매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들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영향력 있는 공연이다.

그러나 올해 '흠뻑쇼'는 태풍 다나스의 북상 소식뿐만 아니라 싸이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에 거론되면서 설상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2014년 양현석 전 대표가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자리에 싸이가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의혹이 거세지자 싸이는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대를 받아 나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다"면서도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저와 양현석형은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고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싸이, 정마담이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 A씨를 내사자 및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여 왔고, 현재 양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로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흠뻑쇼'를 예매했던 이들은 예매사이트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티켓 취소와 관련한 문의를 쏟아냈다. 이에 인터파크와 싸이 측은 아티스트 개인 이슈로 취소 수수료 없이 100%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다만 공연 일자에 따라 취소 가능 시간이 다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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