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8일 오후 1시40분

[마켓인사이트] 해외서 자금조달 나서는 LGD…6억달러 전환사채 내달 발행
LG디스플레이가 해외 시장에서 6억달러(약 70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CB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 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투자자 관심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6억달러 규모 CB를 발행키로 결정하고 최근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만간 CB 만기와 금리, 주식 전환 시기 및 가격 등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결정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에게 주가 반등 가능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00원(1.18%) 떨어진 1만6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11일 2만2100원(종가)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4.20%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2017년 2조4616억원이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2211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심리가 냉각되자 지난해 11월 산업은행 보증을 받아 해외 채권시장에서 3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17년 말 1.2배였던 LG디스플레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올 3월 말 5.1배로 치솟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 일제히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이 모회사인 LG전자 신용도를 흔들 만한 악재로 번질지 지켜보고 있다. 최근 일본의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로 영업환경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지금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대상이라는 기대를 심어주려면 CB 전환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