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KAGC)' 연례행사에서는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한반도 평화,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국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시민참여센터'(KACE·상임이사 김동석)가 이날 저녁 한 호텔에서 개최한 만찬 행사에 참석한 미국 의원들은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됐지만 우리는 기술적으로 북한과 전쟁 상태에 있다"며 "이는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 '외교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과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 조항을 담았다며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것은 한국전쟁이 끝났음을 분명히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또 북한 핵 프로그램을 다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많은 동료보다 온건파"라고 전제한 뒤 "어느 행정부든 가장 손쉬운 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하고 북한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셔먼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 주민이 더 많은 고통을 겪고 북한 정권의 핵무기는 계속 증가하는 결과를 봤다"며 "(협상)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내놓고 더 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입장은 북한이 작고 매우 안전한(secure) 핵무기를 보유하는 건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추가 폭탄을 위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 합의에 이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한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한국과의 군사훈련 중단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약화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하원에서 열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도 북한이 매우 제한적인 핵무기를 유지하고 핵무기에 대한 고강도 감시를 받는 조건에서 CVID보다 낮은 수준이더라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셔먼 위원장은 만찬 연설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접근 방식은 우리가 내년이나 2년 안에 종점(end point)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제재를 완화해야 하며 북한으로부터 실질적 양보를 받을 수 있을 때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의원은 "나는 북한에 관해 외교의 기술이 거래의 기술보다 더 어렵다고 말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은 북한 정책 이상의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의 하나이며 철통같은(ironclad) 동맹"이라며 양국은 강력한 동맹과 민주주의, 인권, 법의 지배, 자유 등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경험을 풀어내면서 한인들이 여러 현안에 공유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국 담당 실무책임자인 앤절라 커윈 한국과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은 포괄적이며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셔먼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과 관련, 미 의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지난 세기 역사에 대해 올바른 성명(statement)을 내놓는 것에 대해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한국 친구들과 국가 안보를 포함해 모든 이슈에 관해 일본과 더 긴밀히 협력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회동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내기 위해 외교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대미 공공외교에서 한인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16일 열려 1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풀뿌리 리더십 개발을 통한 한인 유권자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사실상 폐지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트럼프 정부의 지원 삭감으로 전 세계 결핵의 예방·진단·치료 시스템이 급속히 붕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감염병이다. 2023년 결핵 사망자 수는 125만명에 달했다.그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만 820만명으로 이는 199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신규 결핵 환자다.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해체 수준으로 내몰린 USAID는 그동안 결핵 퇴치에 가장 크게 공헌한 기관 중 하나였다고 NBC는 전했다.최근까지 USAID는 전 세계 결핵 퇴치 예산의 4분의 1인 연간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제공해왔고, WHO는 미국의 이 같은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24개국에서 결핵 퇴치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WHO는 "미국의 지원 삭감으로 인해 질병에 취약한 18개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유엔 산하 기구로 결핵 박멸을 목표로 하는 '스탑 TB 파트너십'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4일 이후 지금까지 USAID의 원조 중단으로 3600여명의 추가 결핵 사망자와 6400여명의 추가 보균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해외에서 결핵이 확산하면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1985~1992년 미국에서 결핵이 다시 유행했던 시기는 결핵 통제 프로그램이 삭감되고, 세계적으로 결핵이 확산하던 때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프로골퍼 아내를 둔 유부남 캐디가 3명의 젊은 여성 프로골퍼들과 불륜관계라는 스캔들이 터져 논란이 되고 있다.최근 일본 현지 매체들은 주간지 주간문춘을 인용해 "프로골퍼 아내를 둔 남자 캐디가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를 포함해 3명의 젊은 여자 프로골퍼들과 동시에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아내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협회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주간문춘은 지난 5일 여자 프로선수들과 남성 캐디가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유명 여자 골퍼 3명과 트리플 불륜을 저지른 남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이날은 JLPGA 시즌 개막전 하루 전날로, 문제가 된 남성 캐디의 여성 편력은 투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주간문춘에 따르면, 이 남성 캐디가 지난해부터 여러 여자 프로선수들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었다.주간문춘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남성 캐디는 자신과 관계를 맺은 여자 프로선수들과 찍은 사적인 사진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다녔다. 심지어 일부 관계자들은 이 캐디에게서 더 수위 높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JLPGA 측은 예정대로 6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에서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를 통해 시즌에 돌입했지만, 현장과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이번 사건과 관련,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 협회 차원에서는 특별하게 필요하지 않은 한 개입하지 않는다"며 "상황을 파악한
10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북해에서 포르투갈 화물선 솔롱호가 미군 항공유를 싣고 있던 미국 유조선 스테나 이마큘레이트호 옆면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두 선박에 불이 났다. 화물선 선원 1명이 실종되고 연료가 해상에 누출됐다. 승조원 37명은 전원 구조됐다. 사진은 구조선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