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기구 현대화에 주력…이데올로기보다 행동하는 볼록돼야"
올해 EFTA·캐나다, 내년 韓·싱가포르와 무역협상 타결 전망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제54차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서부 산타페 시에서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하는 등 메르코수르의 변화와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열렸다.

'변화·개방' 기대 속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아르헨티나서 개최
정상회의에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6개월 단위 순번의장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넘겼다.

'변화·개방' 기대 속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아르헨티나서 개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는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고 행동하는 블록이 돼야 한다"면서 순번의장 임기 중 '메르코수르 현대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코수르가 주요 국가·블록과 자유무역협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올해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회원국 모임인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캐나다, 내년에 한국·싱가포르와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17년 6월 EFTA에 이어 지난해 3월 캐나다·싱가포르와 협상을 시작했다.

한국과 협상은 지난해 5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변화·개방' 기대 속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아르헨티나서 개최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블록인 태평양동맹(PA)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동맹은 지난 2012년 칠레·콜롬비아·멕시코·페루 등 4개국으로 출범했고 2013년에 코스타리카가 추가로 가입했다.

이 밖에도 브라질 정부가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무역장벽을 완전히 철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메르코수르가 역외 국가와 무역에서 적용하는 평균 대외공동관세율을 현재의 14%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블록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또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모바일 통화 및 데이터 사용에 대한 국제 로밍 요금을 폐지하고 외국에 주재하는 회원국의 영사관을 공동이용하는 데 합의했다.

'변화·개방' 기대 속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아르헨티나서 개최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지난 2016년에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베네수엘라는 대외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천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