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승용차 신규 판매(등록 기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는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에서 EU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EU 시장에서 신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818만3천562대로 작년 같은 기간(844만9천689대)보다 3.1% 줄었다.
EU의 5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독일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을 뿐 프랑스(-1.8%), 이탈리아(-3.5%), 스페인(-5.7%), 영국(-3.4%) 등은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EU의 신규 판매 승용차 수는 모두 144만6천183대로 작년 6월(156만9천363대)보다 7.8% 줄었다.
EU에서는 올해 1월에 작년 동기 대비 월별 승용차 판매가 4.6% 감소한 뒤 2월(-1.0%), 3월(-3.9%), 4월(-0.4%) 내리 3개월 떨어졌고, 지난 5월 0.1% 증가하면서 반등했으나 6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6월 승용차 판매가 작년 6월보다 각각 8.4%, 8.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4.7%), 영국(-4.9%), 이탈리아(-2.1%) 등 빅5 시장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승용차 제조업체별로는 올해 상반기 닛산 자동차 판매가 작년 상반기보다 24.0% 감소했고,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FCA 그룹(-9.5%), 포드(-7.6%), 폴크스바겐을 주축으로 한 VW 그룹(-4.3%)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7% 판매가 줄었으나 기아자동차는 1.7% 판매가 늘어 현대차 그룹 전체적으로 0.6% 감소하는 데 그쳐 나름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EU의 승용차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은 VW 그룹이 24.2%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푸조를 중심으로 한 PSA그룹(16.7%), 르노그룹(11.0%), 현대차(6.6%), FCA 그룹(6.5%), BMW 그룹(6.3%), 포드(6.2%), 다임러(5.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