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최근 잇따라 진출한 해외 공항 면세점의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신라면세점, 세계 면세기업 3위 도약…롯데면세점은 2위 수성
롯데면세점은 전년에 이어 2위를 유지하면서 한국 면세점들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18일 영국의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4억7천700만 유로(약 6조9천950억원)로, 스위스 듀프리(76억8천700만 유로·약 9조8천175억원)와 롯데면세점(60억9천300만 유로·약 7조7천817억원)에 이어 3위였다.

전년도 5위에서 순위가 두 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1위 듀프리와 2위 롯데면세점은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CDFG가 지난해 43억9천400만 유로(약 5조6천118억원)의 매출로 전년도 8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한 4위에 올랐고, 프랑스의 라가데르가 42억 유로(약 5조3천640억원)의 매출로 5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3위였던 라가데르는 순위가 두 계단이나 밀렸다.

지난해 면세점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라면세점과 CDFG의 약진이다.

매출이 전년보다 40.7%나 급증한 신라면세점의 약진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최근 잇따라 진출한 해외 공항 면세점의 매출 호조세에 힘입은 것이라고 무디리포트는 분석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해외 면세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무디리포트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사업의 꾸준한 실적 호조세와 해외 공항 면세점의 급속한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순위가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면세점인 CDFG는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사업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한국 면세점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롯데와 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이 전년의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한 해였다"며 "특히 롯데와의 간격을 좁히며 3위까지 도약한 신라면세점의 약진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