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시간 안 채우고 신고 시간만큼 수령…전액 환수 조치
대구 기초 지자체 공무원들이 출장비를 부풀려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본청과 보건소 등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출장비 집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원 63명이 출장비 126만원을 부적정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또한 직원 31명이 출장비 48만원을 과다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는 직원 47명이 출장비 47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직원들은 출장 시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 당초 구청에 신고한 시간만큼 출장비를 받았다.

관용차를 이용할 경우 출장비 일정액을 감액하고 받아야 하는 규정을 어긴 사례 등도 있었다.

구청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다지급한 출장비 전액을 환수했다.

중구 관계자는 "출장 시간이 변경될 경우 당사자가 복무시스템에 결재를 다시 올려야 하는데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출장비 집행실태를 수시로 조사하는 등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감사관실은 지난 5월 1일 공익제보를 바탕으로 서구와 달성군을 제외한 6개 구청에 출장비 집행실태 조사를 요청했다.

남구에 대해서는 다른 5개 구와 달리 "전체 출장 시간이 타구보다 적다"는 이유로 이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익제보가 접수됐다.

남구청 기획실 관계자는 "출장 내역과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를 다른 구들과 달리 '구청'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자료를 요청하고 각 '행정복지센터' 자료는 요청하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출장비와 관련해 매년 1회씩 회계 감사를 실시한다"며 "이번 공익제보와 관련해서는 우리 구는 해당 사항이 없어서 별도 조사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개 구를 제외하고도 북·수성구에서도 출장비 집행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감사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