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보위서 "리태성 등 외무성 대미라인 판문점 총출동"판문점 회동 때 美인사 접촉…'리용호-최선희-리태성-권정근+김명길' 진용 갖춘듯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미협상 권한을 넘겨받은 북한 외무성의 신임 부상(차관급)에 리태성(60)이라는 인물이 임명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판문점 회동' 당시 북한 외무성 대미라인이 총출동했다며 이중 한 인사로 리태성을 언급했다.복수의 정보위원에 따르면 이 인물은 현재 외무성의 부상으로, 판문점 회동 때 의전 실무를 담당했으며 미국 측 인사를 접촉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수행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도 그를 부상급 직위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리태성은 17일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외무성 부상으로 공식 호명되지는 않은 상태다.국정원이 리태성을 외무성 '대미라인'으로 거론했고 미측 인사들과 접촉한 점으로 볼 때 그는 지난 4월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미국 담당 부상 자리를 이어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북한 외무성에는 외무상과 제1부상 밑에 여러 명의 부상이 세계 각 지역과 국제기구를 담당하고 있다.미국 담당 부상도 이 중 하나다.리태성이 신임 미국 담당 부상이라면 '리용호 외무상-최선희 제1부상-리태성 부상-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에다 대미 협상대표인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대사로 구성된 외무성의 새로운 대미외교 진용이 사실상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이중 리태성과 권정근은 대미외교 주요 플레이어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뉴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리태성의 전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지난 2016년 4월 일본 교도통신은 '리태성 외무성 부국장'으로 소개된 인사가 리수용 당시 외무상의 뉴욕 방문 후 귀국길을 수행하다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당시 리태성 부국장은 미국이 한국과 합동군사훈련을 그만둔다고 해도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숙청설이 나온 김혁철 전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생존한 상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16일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에 김혁철이 숙청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지금까지 국정원에 물었을 때는 계속 추적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다시 묻자 서훈 국정원장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국정원은 "최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신속히 반응해 급작스럽게 진행됐다"며 "북한에서는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외무성 대미라인이 총출동해 행사를 주도했고, 통일전선부는 지원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북한은 오는 8월로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두고 "현실화 된다면 조미(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북미실무 협상과 관련한 기자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북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대변인은 "최근 조미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여론들이 국제적으로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이 진행되는 것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약속 파기라고 지적하면서 '노골적인 대북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주장했다.오는 8월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되는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은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훈련이다.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최초 작전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계획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