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에 타결된다면 투자·서비스 등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대통령 방한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대통령 방한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양 정상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수소경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5세대(5G)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성장’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설정한 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창업생태계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졌던 한국 국민은 놀라운 기세로 성장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세계를 선도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완벽한 매치(조화)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경제’에 방점이 찍혔던 반면 리블린 대통령은 ‘안보’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문제는 어떻게 국민을 보호할 것인가”라며 “우리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상대국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만한 미사일을 갖고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핵보유국인 이란에 강경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다. 이란을 제재 중인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마다 각국 정상에게 지지를 당부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리블린 대통령의 방한은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는 2010년 시몬 페레스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이뤄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